쌍방울 사실상 낙마, KG그룹 쌍용차 인수전 유력 후보 부상

입력 2022-04-12 16:08   수정 2022-04-13 07:42

이 기사는 04월 12일 16:0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인수금융 제공 계획을 철회하면서 쌍방울그룹은 쌍용자동차 인수전에서 낙마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소방차 제조회사 이엔플러스도 인수전 참여를 포기하면서 다음달로 예정된 입찰에는 KG그룹만 단독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쌍방울그룹에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던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KB증권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쌍용차 인수를 위한 쌍방울그룹의 자금조달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한 바 있지만 내부 논의 과정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리스크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여 철회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쌍방울그룹은 특장자 제조 계열사인 광림을 주축으로 하는 쌍용차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다.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으로부터 4500억원의 인수금융을 차입하겠다는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도 밝혔다. 전자부품 회사 KH필룩스를 주요 계열사로 둔 KH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도 제출한 상태다. KH그룹은 남산 그랜드 하얏트와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하며 업계 이목을 끌었던 바 있다.

다만 KB증권이 인수금융을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서 쌍방울그룹의 자금 조달 계획은 불투명해졌다. KB증권은 쌍방울그룹을 둘러싸고 주가 조작 의혹 등 논란이 불거지자 기업 평판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총 인수금액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기로 했던 KB증권이 발을 빼면서 업계에서는 쌍방울그룹이 인수전을 완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쌍방울그룹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800억원 수준에 불과해 자금력에 의구심을 표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업계에서는 결국 KG그룹이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비료회사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이 모태인 KG그룹은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니시스(현 KG이니시스), KFC코리아, 동부제철 등을 인수하며 외형을 넓혀온 만큼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그룹 지주사인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3600억원이다. 여기에 계열사인 KG ETS가 최근 국내 한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로 한 폐기물사업부 등의 매각대금 5000억원이 하반기에 들어올 예정이어서 자금력은 문제없다는 평가다.

쌍용차는 이번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은 후 '스토킹 호스' 방식의 계약 체결을 위한 우선매수권자(인수 예정자) 선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스토킹 호스는 매물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먼저 보인 인수 내정자와 사전 계약을 맺은 뒤, 공개경쟁입찰을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쌍용차와 EY한영은 지난달 말 기존 우선매수권자였던 에디슨모터스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에디슨모터스는 계열사 및 재무적투자자(FI)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뛰어들어 올초 본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예정된 날짜에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했다.

게다가 인수 자금의 상당 부분을 담당할 예정이었던 에디슨EV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면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는 더욱 요원해진 상황이다.

쌍용차 인수에는 부채와 운영자금을 포함해 최소 1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부담해야 할 회생담보권 및 회생채권 4000억원과 공익부채 3000억원, 운영자금 3000억원 등을 합친 금액이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